다들 군 생활 중 가장 서러웠던 때는 언제야?
난 분대장 교육대 갔을때.
신교대에서 분대장 교육도 병행했었는데 그때 하필 PX도 수리중이어서 이용 못하는 와중이었음.
이러다보니 부식도없고 나오는거라곤 하루 3끼 식사가 전부인 상황이었어. PX이용하게 해준다고해서 다들 간식거리는 놓고왔거든.
문제는 4일차즈음 발생했어. 분대장 교육 중에 마일즈장비 끼고서 분대전투 훈련이 있었는데, 그때 군장챙겨들고 마일즈장비 끼고 산 타느라 교육인원 전원이 힘들어하던 상황이었는데 5시즈음에 저녁을 배식한다는거야.
석식 먹을 시간대가아닌데 왜 밥을 주는거지? 하고 다들 어리둥절하는데, 식당 밖에서 회식준비가 한창이더라고. 삼겹살도 나르고있고 천막에 테이블도 깔려있고 뭐 그랬어.
그거 보고 다들 눈치챘어. 간부들 저녁시간에 회식할건데 우리가 그때 거기있으면 지들끼리 먹는게 굉장히 불편할거고, 먼지도 날리고, 보기도 싫을테니까 먼저 멕이고 얼른 들여보내자는 의도라는걸.
일개 교육생이뭔 힘이 있었겠어... 그냥 우리끼리 우리가꼴보기싫나ㅋㅋ 밥먹는데 보이면 밥맛떨어지나보다 농담하면서묵묵히 참고 그 시간에 석식을 먹는데 힘들어서 다들 얼마 못먹고 복귀해서누워있었지.
문제는 8시 즈음부터 다들 배고파 뒤지겠다고 그러는거야. 말했듯 부식도 간식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때 내가 왜 밥도 제시간에 못먹고 이래야되나 현타가 좀 왔는데
다음날 아침이 체력검정 테스트였어. 5Km 달리기랑 윗몸일으키기랑 팔굽혀펴기가 테스트 종목이었는데 이걸 밥먹고하면 배아프다고 조식 전에 끝낸다고 조교가 통지해주고 갔어.
체력테스트 당일날엔 다들 배고파서 그냥 터덜터덜 걷고 뭐 그러더라... 나도 뛰는데 힘이없어서 그냥 걸어서 천천히 완주했음. 뛰는 내내 교육생들이 밥도 못먹고 개지랄이라고 욕을 그렇게 하더라고.
기억에 남는 서러웠던 상황 넘버원이 이 때네. 간부들 회식하는데 보기싫다고 밥도 일찍 멕이고서 아무것도 안줘서 굶주렸던때.
재밌었던건 당시 신교대3주차정도 되는 애들이 우리보고 우린 갈게~ 너흰 각개~했었음.
세줄 요약
1. 분대장 교육대 감
2. 간부들 회식한다고 밥 일찍 멕여서 다들 저녁에 배고파함
3. 그 상태로 체력테스트까지 함.